굴착기 운전기능사 취득하기 - 제5화 : 학원 6일차, 스윙
굴착기 운전기능사 실습학원 [6일차] - 버킷과 붐을 동시에 접기
배움의 소회
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해 주말마다 굴착기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총 13번의 교육 중 벌써 절반인 6일차에 접어들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시를 넘어 학원까지 와서
평생 타보지도 않았던 중장비를 조작하고 있으니,
예전처럼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던 제가 문득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굴착기 기능사 실기
굴착기 기능사 시험의 실기 과정은 크게 주행과 굴착, 두 가지로 나뉩니다.
그중 학원에서는 6일차가 되는 오늘까지 굴착 실기만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굴착기 조작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매우 낯설고,
무거운 중장비를 다룬다는 긴장감을 덜기 위해
조금 더 천천히, 충분히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기 시험의 구성
굴착기 실기시험은 ‘6W’로 불리는 휠 굴착기를 이용해
양쪽에 놓인 구멍을 기준으로 굴착 → 스윙 → 배토 → 스윙 → 다시 굴착하는 작업을
총 4번 반복한 뒤 평탄화 작업으로 마무리하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을 4분 안에 마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한 구멍에서 흙을 퍼서 180도 반대편 구멍에 옮기고,
이를 4번 반복한 후 흙을 고르게 펴면 시험은 끝이 납니다.
6일차, 아무도 시간 안에 못 들어오다
현재 총 10명의 수강생 중 6일차인 오늘까지
이 4분 안에 여유롭게 작업을 끝낸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참고로 첫날에는 흙 한 바가지를 푸는 데에도 4분이 넘게 걸렸습니다.
양손으로 암, 스윙, 붐, 버킷을 동시에 조작해야 하는 굴착기는
다른 운전장비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민감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레버 조작은 마치 디스코 팡팡을 타는 것처럼
장비를 요동치게 만듭니다.
유압 실린더를 급하게 조작하거나,
버킷에 담긴 흙의 무게로 인해 장비의 균형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면
장비는 위아래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처음 이 현상을 경험했을 때는
장비의 크기뿐 아니라 그 무게감과 힘에 압도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중장비가 그렇게 쉽게 덜컹거릴 수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습니다.
오늘의 핵심 - 동시 조작
4일차부터 스윙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오늘은 시험 시간 단축을 위한 ‘동시 조작’에 집중했습니다.
기존에는 흙을 들어 올릴 때,
버킷을 닫고 → 붐을 올리는 식으로
동작을 하나씩 구분하여 진행했다면,
오늘부터는 레버를 중간 지점에 위치시켜
버킷 열림과 붐 내림, 버킷 닫힘과 붐 올림을
동시에 조작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말은 쉽지만,
평생 써 온 내 손과 팔이 마치 남의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옆 사람들도 비슷한 고비를 겪고 있는 걸 보면
이건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왜 주변에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자격증을 따라”고 조언했는지
이제는 그 말이 뼈저리게 와닿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는
주말마다 굴착기와 씨름하고 있는 제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느낍니다.
“이대로 괜찮을까?” 싶던 날들에도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믿음이
오늘도 저를 학원으로 이끌었습니다.
마무리하며
굴착기 기능사 실기 6일차.
오늘은 버킷과 붐을 동시에 접는 훈련을 통해
조금 더 숙련자의 길에 다가선 날이었습니다.
반복되는 실습 속에서도
분명, 작지만 확실한 변화는 있었습니다.
조금은 덜 덜컹거리고,
조금은 더 부드러워졌습니다.
다음 날의 저는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입니다.
분명히 그렇기를 바랍니다.
해당 글은 기존 다른 곳에 작성하였던 포스팅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성일 : 2025년 04월 27일
작성자 : Tokkipapa
웹주소 : www.tokkibal.com
갱신일 : 갱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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