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운전기능사 취득하기 - 제6화 : 학원 7일차, 4분에 4번 굴착

굴착기 운전기능사 실습학원 [7일차] - 4분 안에 4번 뜨기


아무튼, 오늘도 출석!


 오늘도 어김없이 내일배움카드를 태그하고 출석체크 완료를 했습니다. 평일 내내 일하고, 주말까지 학원에 오는 건 솔직히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10분까지는 지각이 아니야…” 하는 생각이 자꾸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니 출근처럼 일찍 준비하고 나오는 건 정말 힘이 듭니다.

 하지만 이미 6일이나 투자한 이 시간을 중간에 그만두는 건 제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래서 오늘도 아침 일찍, 8시 3분 전에 당당히 도착했습니다.

연습만 하러 오면 비가 온다


 이상하게도 굴착기 학원만 오면 날씨가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주말에 혼자 두고 학원 가는 걸 불만스러워하던 아내도 이젠 날씨 덕분인지 그 불만이 많이 누그러진 듯합니다.

 “저 사람이 그래도 뭔가 열심히 하려고는 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해주는 것 같아 고맙습니다. 다만, 그와는 별개로 우산 들고 진흙밭을 오가는 이 반복이 꽤나 체력을 소모시키는 과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업만 끝나면 완전히 뻗어버리는 걸 보면, 몸이 솔직한 것 같습니다.

 머리로는 “아직 젊잖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말을 쓴 스스로도 ‘아직’과 ‘않아’라는 이중부정을 쓰는 걸 보면, 젊지 않다는 걸 은근히 인정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 단축하기 익숙해진다는 건, 결국 그것과 시간을 많이 보냈다는 뜻일 겁니다. 사람도, 동물도, 기계도. ‘익숙함’이라는 건 결국 시간과 함께한 증거니까요.

반복학습과 익숙함


 강사님은 우리가 출석한 뒤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습 시작하세요~” 아마도 오전 시간에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멘트입니다.

 현재 우리는 흙을 퍼서 반대편 구덩이에 넣는 작업을 매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4번에서 많게는 8번, 누적 기준으로 보면 하루 12~24회의 반복을 하는 셈이죠. 중간값으로는 약 18회 정도.

 이 차이가 생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비 조작에 익숙해질수록 탑승 시간도 점점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흙의 상태와 느낌 운전할 때 보면, 차의 앞 범퍼가 벽에 닿을지 말지 감이 오잖아요? 정확하진 않지만 대강의 거리감각이 생기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굴착기도 반복하다 보면 ‘이 정도면 버킷이 다 들어갔겠지’ 하는 감이 생깁니다. 

익숙함은 나의 착각


 하지만 오늘은 사정이 조금 달랐습니다. 비가 오기 시작했지만 아직 땅은 그리 젖지 않았고, 오늘의 흙은 생각보다 단단했습니다.

 버킷을 넣고 당기는 순간, 굴착기 본체가 앞으로 끌려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찰력이 센 탓인지, 버킷에 걸리는 압력이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굴착기가 앞으로 당겨지는 경우도 몇 차례 있었습니다.

 아마도 익숙함이라는 건 착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 같아 보이지만, 흙도 매일 달라지고, 조작의 감도도 미세하게 변하니까요. 굴착기가 흔들흔들 걸려 장이 다른날보다 빠르게 소화를 시키나 봅니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굉장히 고민되는 하루였습니다.




해당 글은 기존 다른 곳에 작성하였던 포스팅을 정리한 것입니다.
작성일 : 2025년 04월 27일
작성자 : Tokkipapa
웹주소 : www.tokkib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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