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착기 운전기능사 취득하기 - 제13화 : 굴착기 운전기능사 실기 시험

굴착기 운전기능사 실기 - 시험은 언제나 떨리다


굴착기 시험 날이 밝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어느새 2025년 5월 25일 굴착기 운전기능사 실기 시험날이 밝아왔습니다. 빨리 보기에는 잠이 덜깬 상태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것 같고, 너무 또 늦게 보기에는 감이 떨어질 것 같아 애매하게 중간즈음인 점심 시간으로 택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실기 시험 시간은 오후 12시 30분.

 처음 굴착기 실기를 학원에 접수할 때만해도 엄청나게 먼 시간이라고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실기시험을 다 치루고 결과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실기 시험 수기를 작성하려니 시간이 참 잘도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그동안 지겹도록 연습했던 과정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이것도 시험이라고 생각하니 두 가지 마음이 공존합니다. 한가지는 결과야 어떻게 나오던지 주말에 더이상 학원에 나가기도 싫고 치워 버리고 싶다는 마음. 또 한가지는 막상 여태까지 해왔으니 잘봤으면 좋겠는 마음에 시험 시간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야속하게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시험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당일까지 연습, 또 연습


 굴착기 실기 시험은 이전에 설명드렸던 것처럼 하루에 두 가지의 실기 시험이 치뤄집니다. 오후 12시 30분 시험이 저와 달리 오전 8시 30분, 10시 30분 시험에 응시한 같은 학원 수강생 분들이 계십니다. 시험시간이 지나자 단톡방에서 한 두명씩 결과를 안내합니다. 이런..듣던바와 같이 역시 실기시험 합격률이 높지 않은 시험인듯 합니다. 평소에도 잘만 주행과정을 통과하던 동기 수강생 분들이 주행과정에서 탈락했음을 안내했습니다. 주행 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얘기는 결국 굴착 시험을 보지 못하고 실격당했음을 의미합니다.

 앞선 수강생 분들의 탈락 소식을 듣고나니 마음이 조급해지는듯 합니다. 마침 학원에서는 오전에 시험보기 전에 두 타임에 걸쳐서 감을 다시 익히고 갈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습니다.

 집에 가만히 넋을 놓고 앉아있다가 채비를 하고 11시까지 기존 학원으로 향합니다. 학원에 도착하니 벌써 서너분이 연습을 하고 계십니다. 대충 살펴보니 저와 같이 수강했던 분들은 아니고 기존에 탈락해서 재수, 삼수를 하시는 분들이랍니다.

 차례를 기다리다가 저도 탑승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11시에와서 1시간 가량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한번 타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시험장에 가야합니다.

굴착기운전기능사 실기 시험

대기실


 시험장에 도착하자마자 대기실로 향하라고 합니다. 그곳에서 짧게 대기하다가 감독관의 시험 관련 안내 사항을 전달 받았습니다. 오늘 실기 시험 응시자는 10명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내 뽑기가 시작됩니다. 뽑기는 주행 시험과 굴착 시험의 순번을 정하는 것입니다.
 뽑기를 할때 속으로 '1번만 아니면 된다' 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어디서나 첫번째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역시 본래의 기량을 펼치기가 어렵습니다. 결과는 4번.

 번호표를 뽑고나서 바로 주행 시험장으로 감독관을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주행시험


 주행시험장으로 이동하니 굴착기가 주행 연습했던 그 상태 그대로 주차되어 있습니다. 감독관님들께서 굴착 시험의 평가 요소 및 안전사항에 대해서 설명을 한 뒤, 시범 주행을 1차례 보여줍니다.

 1번을 뽑은 시험 응시자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은 옆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대기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바로 전면을 향해 난 창문을 통해 보여집니다. 1번 응시자가 바로 선을 밟아 탈락했습니다.

 모두가 한 뜻으로 응원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내가 탈락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앞에 있는 사람들의 탈락을 직접 지켜보면서 긴장을 안하고 있었던 내 자신도 점차 긴장을 하게 됩니다. 한분이 통과를 했고 바로 이어 제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부드럽게 전진 했고, 정지선에 정지도 잘 했고 후진도 제 생각에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잘 정리하고 내리기만 하면 됩니다. 기어 중립에 놓고, 핸들을 제자리로 위치시키고, 안전벨트를 풀...안전벨트가 안보입니다. 아뿔사 안전벨트를 매고 운행하지 않고 그냥 했습니다. 감독관님이 시원하게 소리 치십니다. "뭘찾으세요 안전벨트 안하셨었어요 감점!" 그래도 실격당해서 쫒겨나가지는 않았습니다. 만약 실격처리가 되면 대기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바로 나가야 합니다. 그렇게 대기실에 앉아 안전벨트 감점 점수를 확인해보니 2점입니다.

굴착시험


 주행시험이 끝나고 나니 10명이었던 시험 응시자가 4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굴착기 마찬가지로 시험 응시자들을 앞에 두고 감독관과 보조 요원이 굴착 시험에 대한 개요를 설명하고 시범 1회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바로 1번 시험 응시자인 2번 비표를 한 응시자가 시험에 응시합니다. 시험 종료 후 바로 감독관이 불러 지적사항을 말하는 듯 합니다. 대기실과는 거리가 있어 뭐라고 하는지 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뽑은 번호는 4번이었는데 어느새 굴착시험 2번 응시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다시 실기시험에 응해봅니다. 이번에는 모든것이 부드러웠던것 같습니다. 굴착 4회, 스윙, 배토, 그리고 평탄화까지...그런데 다시 버킷을 조심스럽게 못내려놓고 시간에 쫒겨 실격될까봐 평탄화 한 흙 속에 박아버렸습니다.

 굴착기에서 내리자마자 감독관님이 부르십니다. 역시나 왜 평탄화까지 잘 마쳐놓고 버킷을 그렇게 흙 속에 박아버리냐 지적하십니다. 긴장해서 그런듯하다고 답변드리고 허허 웃고 말았습니다.








집으로!

 어찌되었든 실기시험 중간에 도중 실격처리되지 않고 끝까지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채점표를 들여다 보니 아까 지적한 사항에 의한 감점은 5점, 이것 말고도 감점사항이 몇개 더 있을 수 있겠으나 크게 지적당한 사항은 두 개뿐이라 좋은 결과를 예상해봐도 될 듯 합니다. 시험 결과는 6월 4일날 공지된다고 합니다. 간혹 실기시험을 다 끝까지 마치고도 점수 감점에 의해 통과를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니 끝까지 지켜보기는 해야할 것 같습니다. 두 시험을 합쳐서 평점 65점 이상 받아야 통과입니다.









작성일 : 2025년 06월 02일
작성자 : Tokkipapa
웹주소 : www.tokkibal.com

갱신일 : 갱신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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